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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th DMZ Docs 슬로건 – “시민 속으로 간 다큐”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슬로건은 ‘시민속으로 간 다큐’입니다.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위해 더욱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영화제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여기서 대중화란 다큐멘터리의 탈정치나 상업적 코드로의 전회, 주류적 흐름으로의 탑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기록했기에 무엇보다 일상과 가까워야 하는 다큐멘터리가 우리의 영상생활과 다분히 유리되었음에 경계심을, TV광고와 상업적 기획영화가 제공하는 ‘환상’에 대항하는 ‘현실’의 전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영화제의 현실인식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의 고유성을 간직한 채 여러분들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뜻입니다.
![]() 지난 십여 년간 동시대 철학을 급습하여 성가를 높이고 있는 존재론적 전환(ontological turn)은, 다큐멘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물음은 너무 성급한 것일까. 혹은 비평이나 이론에 눈독을 들인 이들이나 즐겁게 곱씹을 주변적인 질문일까. 그것을 너무 뜬금없는 물음이라 치부하기엔 이미 주요 미술 전시를 석권한 작업들, 무엇보다 영상 작품들은 사정이 그렇지 않음을 말해준다. 몇 해 전부터 영상 전시를 찾을 때면, 혹시 알아보지 못할 관람자들에게 충고라도 하듯이 자신이 존재론적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음을 밝히는 작품과 마주칠 일이 잦아졌다.
![]() DMZ국제다큐영화제와 관련이 있는 ‘외부인’에게 영화제 글을 받고 싶다는 청탁을 받았다. 덜컥 수락은 했지만 고민이 되었다.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어떤 영화제였는지, 또 지금은 어느 자리에서 서 있는 영화제인지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려웠다. 결국 영화제가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에게’ 어떤 장소였는지를 회고하면서 글을 시작하려 한다…
<가현이들>, <9와 0사이>, <야근대신 뜨개질>. 자신의 목소리로부터 시작된 이 세 영화들은 진솔한 동시에 현명하다. 사적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유효한 말하기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세 영화 모두에 세월호에 대한 언급이, <9와 0사이>와 <야근대신 뜨개질>에 밀양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사회 안전망이 해질 대로 해진 지금에 영화를 보는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하는 일이 올바른지 알지 못해서 행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 저녁의 아르바이트가 없다면 다음 달 월세도 없으니까, 야근이 눈앞에 있으니까, 광장이 무섭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야근대신 뜨개질>에서 나나의 이 말은 당위나 계몽이 아니기에 어떤 공감이나 결심을 준다.
공영방송 K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은 지난 4월 12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에서 육상거치에 성공하기까지 3주간의 인양과정을 기록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들과 함께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아홉 명의 수색작업과 진상규명을 위해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는 기획의도 하에 ‘세월호, 1,091일만의 귀환’ 편을 방영했다. 이날의 방송은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 방송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내용이나 그에 대한 감상 때문이 아니라 제작진의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 많은 감독들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만든다. 그들은 극영화로는 접근 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선택하거나, 반대로 다큐멘터리로는 접근 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다가가기 위해 극영화를 선택한다. 물론 선택의 영역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극과 다큐, 픽션과 논픽션을 구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혹은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기도 한다. 영화의 가능성이 계속해서 넓어져가고 있는 지금, 어쩌면 더 이상 극과 다큐멘터리라는 구분으로 개별 영화들과 감독들의 정체성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게으른 일일지도 모른다.
![]()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아시아 대표 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비전을 넘어 세계인의 다큐멘터리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36개국 116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총 관객 1만8천909명, 37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외연적 팽창과는 별도로 영화제는 어떤 영화를 선보이고 있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수상작을 중심으로 일별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외연팽창을 위해 어떠한 가치들을 솎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억’이라는 시네마의 영원한 화두를 간직하고 있는지, 현실이 영화 속에 적절히 거울지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할 테다.
![]()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기획상영회로 만나는 북한이야기 (사)DMZ국제다큐영화제는 6월 24일(토), 7월 22일(토), 8월 26일(토) 세 차례에 걸쳐 기획상영회 ‘다큐로 만나는 북한’을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 정산홀에서 개최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기획상영회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함께 생각해 볼만한 이슈들을 다큐영화와 대담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3편의 다큐영화 <평양연서>, <북녘에서 온 노래>, <마담B>를 통해 북한의 현실과 마주한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통일’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품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이지만 젊은이들에게는 낯선 단어가 되어버린 ‘분단’과 ‘이산가족’을 들여다본다.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인 이야기이자 지금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사)DMZ국제다큐영화제가 9회 영화제를 앞두고 공식 후원회 ‘다큐보GO’ 가입 이벤트를 24일까지 진행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후원회 ‘다큐보GO’는 다큐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함께 즐기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다. 다큐멘터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D-패스(1만원)부터 M-패스(5만원), Z-패스(10만원)까지 후원할 수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사무국: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036 고양종합터미널 4층 Copyright ⓒ 2017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ll rights reserved. |














